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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런 사주 저런 팔자

정발드 2016. 12. 24. 13:46


월간역학 2015년 4월호


제 29화 역술인 柳忠燁


노석(老石) 류충엽 선생은 역술인이라기보다 역학자에 가깝지만 역학 명리로 밥벌이를 하였으니 역술인 대열에 끼일 수 밖에 없으리라.

그를 처음 알게 된 때는 1975년 무렵이라 기억된다. 그 무렵의 나는 혈기 방자한 20대라 나와 동문인 육선생이 와서 서울에 ‘易門關’이란 철학원에 류충엽이란 인물이 있는데 역학 실력이 대단하다고 호들갑을 떨어 속으로 은근히 부아가 치밀었다.

당시 나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한국에서는 내가 가장 사주를 잘 본다는 잘못된 자부심에 젖어있었기에 승부욕이 생겨서 질문을 가장한 도전장을 그에게 들이 밀었었다.

얼마 후 한통의 답장 편지가 왔는데 고급한지에 붓글씨로 답장이 왔는데 필체가 장난이 아니었다.

내용은 나보고 택지췌(澤地萃: 모움의 풍요)에만 능하고(즉 지식을 채우기만 하고), 지산겸(地山謙: 겸손)을 모르니 교우할 인물이 못된다고 연락을 하지 말란다.

가만히 생각하니 역학계 입문은 내가 약간 선배지만 연배도 20년 가까이 많고 학식이 많은 사람에게 내가 크게 결례를 한 것이 분명하여 다시 정중히 사과를 하였다.

그 후 노석선생이 타계할 때 까지 교우를 지속하게 되었다.

노석선생의 저서 [역문관야화(易門關野話)] 속의 한편의 글을 소개하면서 그를 추억해 보고자 한다.


-화락공산조습춘(花落空山鳥拾春)-

신문지 쪽만한 유리창 너머, 앞마당에 뒹구는 낙엽을 보며 추곡(楸谷: 춘천에 있는 계곡의 이름)을 그리던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겨울을 뛰어넘어

오늘이 청명(淸明), 내일이 한식(寒食)이란다.

주흥사(周興詞: 중국 양대(梁代)의 문인,천자문의 작자)선생은 얼마나 세월이 빠르다고 생각했으면 년시매최(年矢每催: 세월은 화살과 같이 빠르다)라

하여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을 날아가는 화살에 비유했을까?

봄냄새 완연한 툇마루에 나가 보니, 그래도 돗자리 넓이만한 마당에 수목들의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나기 시작하지만 봄날의 감회를 더해줄 화초 한포기가 없다.

언뜻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작년 이맘때의 추곡이다.

명도암 앞뒤에 피를 뿌린 듯 뒤엉킨 진달래 바다. 그 꽃 사이에 홀로 누워서 술잔을 기울였는데...

‘벼르던 제사에 물 한그릇 못 떠 놓는다’더니 나야말로 간다 간다 하던 것이 결국 가지못한 채 봄을 맞았다.

보따리를 싸려고 하면 엉뚱한 친구들이 시간을 뺏는다. 오진암 기생 하룻밤 화대도 안되는 것을 내놓고, 여의도행이 어떠냐고 침을 흘리며 조른다.

그들의 사주는 거개가 내 사주만도 못한 치기배 사주.

그러나 어쩌랴! 모두가 인연의 소치인 것을...

흩날리는 꽃잎 사이에 누워 푼돈처럼 낭비해 버린 내 생애,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없는 고달픈 중생의 넋두리를 글로 엮다보니,

중국 전한(前漢) 원제(元帝)때, 척박한 오랑캐 땅으로 끌려간 왕소군(王昭君)의 비련을 읊은 시 ‘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 - 오랑캐 땅에는 꽃이 피지 않으니 봄이 와도 봄같지 않구나’라는 글귀가 떠 오른다.

서경잡기(西京雜記: 송대의 야사, 작자미상)란 책에 의하면 원제는 궁녀가 매우 많았다고 한다. 때문에 어떤 궁녀가 예쁜지 알기가 어려워서 화공으로 하여금 모든 궁녀의 얼굴을 그리게 했다. 그 당시에도 출세하기 위해서는 뇌물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많은 궁녀들이 화공에게 뇌물을 주고 잘 그려 줄것을 부탁했지만, 왕소군은 미모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뇌물을 주지 않았다. 뇌물을 받지 않은 화공이 왕소군의 얼굴을 제대로 그렸을 리 없다.

그때 마침 흉노족과의 평화를 위해 궁녀중 하나를 선우에게 시집보내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원제는 그림을 보고서 가장 못생긴 왕소군을 흉노의 선우에게 주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인계하는 자리에 나가보니 못생겼으리라 짐작했던 궁녀는 절세의 가인이 아닌가! 일국의 제왕으로 약속한 일을 번복할 수는 없는 일이라 원제는 한탄 속에 왕소군을 꽃 한 송이 피지 못하는 오랑캐의 땅으로 보내야만 했다.

그후 진노한 원제는 뇌물을 받은 화공의 손목을 전부 자르고, 화법선녀(畵法選女)의 제도를 타파했다고 한다. 이 비련의 여인 왕소군의 사주를 알 수는 없지만, 명리학적으로 상상하자면 홍염도화(紅艶桃花), 몰관성(沒官星)에 내 사주같은 유병무약(有病無藥)의 격국이리라.

왕소군의 슬픈 사연은 후세의 많은 시인들에 의하여 읊조려졌는데, 그중에서도 ‘호지무화초’란 구절은 역문관에 유폐되어 살아가는 나의 노년기같이 느껴진다.

역문관 앞뜰에도 화초 한 포기가 없으니, 봄이 와도 봄같지 않은 적막강산... 흉노의 괴수인 선우(單于)에게 끌려가 꽃 한 송이 안 피어나는 척박한 땅에서 살다간 왕소군, 그리고 역문관 주인.

천팔백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일면식도 없는 비련의 여인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억겁(億劫)의 숙연(宿緣)일까?

툇마루에 기어든 봄볕을 바라보고 있자니 공연히 부아가 끓어올라, 좌하식상에 고집투성이 마누라를 회유 반, 협박 반으로 달래서 10만 원어치의 봄꽃을 배달해 왔다. 진달래, 영산홍, 이름모를 서양꽃들을 두서없이 배열하고 보자니, 추곡 골짜기의 명도암 아랫마당에 피어 있는 진달래가 왜 그리도 아른거리는지...

꽃을 꽃답게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인간혐오증에라도 걸린 듯 해서 사람없는 골짜기 구석방에라도 은거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 속진(俗塵)에 찌든 심신과 <미장트로피>라는 인간 혐오증도 치료될 듯 하다.

작년 이맘때 쯤 개울가로 떠내려오는 꽃잎들은 유행가 가사처럼 낙화유수 그대로였다. 시냇물에 떠내려가던 꽃잎들은 의암호로 갔는지, 소양호로 갔는지 알 길이 없지만 윤회의 수레바퀴는 계속해서 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꽃잎들을 업고 내달리는 시냇물들은 십여년 전의 맑은 시냇물이 아니었다. 새로 증축한 여인숙의 수세식 화장실과 샤워장에서 흘러나오는 오물이 뒤섞여 소양호로 떠내려 간다. 그렇게 흘러간 물은 팔당의 취수탑을 거쳐 상수도로 둔갑한다. 이것도 윤회라면 윤회일 것이다. 하지만 더렵혀진 물이 자기 아들 딸이 마시는 보리차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건지 몰라서들 그러는 건지, 물 아까운 줄 모르고 많이 써야 미덕이라도 되는듯 마구 써 버린다.

그러나 옛날 우리 선조들은 돈 안내고 퍼 쓰는 동구 밖의 우물물도 낭비하면 용왕님이 노하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님때 까지만 해도 새 며느리에게 물 아껴 쓸 것을 당부해 왔다. 이것이 우리 전통 사회의 생활 태도였다. 불가에서도 이승에서 자기가 함부로 써 버린 물은 염라대왕 앞에 가서 다시 모두 마셔야 한다는 말이 있다.

환경 오염과 공해를 예측한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바로 인과의 섭리가 아닐까?

추곡 골짜기를 생각하다보니 괜한 소리만 한 것 같다. 봄볕이 점점 따스해지는 걸 보니 봄꽃도 오래가지 않을 듯 싶다.

화락공산조습춘(花落空山鳥拾春) 진달래, 영산홍 등 낙화가 수북한 빈 골짜기에 새가 봄을 줍는다는데, 이 봄이 다 가기전에 꼭 가야지...


노석선생의 글 솜씨는 역술가중 단연 탁월하다.

노석의 권유로 춘천의 추곡에 가 본적이 있는데 내가 갔을때는 그의 글에서 처럼 빈 골짜기는 아니었고 약숫물 뜨러 온 사람 음식점에 온 사람들로 북적되고 차 세울만한 곳도 마땅치 않았다. 


 

제 30화 프로레슬러 역도산(力道山)


시 일 월 년

戊 癸 丙 甲 ← 1924년생

午 亥 子 子


59 49 39 29 19 9

壬 辛 庚 己 戊 丁

午 巳 辰 卯 寅 丑


프로레슬러 역도산(力道山)의 사주

한국 본명 金信洛. 일본 이름 百田光浩(모모타 미쓰히로)

서기 1924년 음력 11월 14일 午時생 [40세 1963년 12월 15일 사망]

이 사주는 일간 癸水가 겨울 水旺한 子월에 태어나서 연지에도 子水 일지에도 亥水이니 신왕한 사주라 그 기운을 설하는 연간의 甲木과 그것을 다시 또 설하면서 조후를 해 주는 월간의 丙火가 용신이다. 즉 <상관생재격>이다.

10대 때 고향 함경도를 떠나 일본으로 건너가 戊寅 대운에는 일본 씨름 ‘스모’선수로 성공했다가 27세[庚寅년]에 스모를 그만두고 28세부터 레슬링을 배워 己卯 대운에 용신 甲木을 도우니 30세[癸巳년]에 ‘일본프로레슬링협회’를 창설 후 31세[甲午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포츠 스타로서 죽기 전까지 전 일본을 뒤흔들었다.

어려서부터 힘이 장사였던 것은 신왕사주인데다 그것이 水라 원기(元氣) 즉 신장기능과 뼈의 기능이 강한 탓이다.

결혼을 3번이나 하게 된 것은 시지 午火가 편재였기 때문에 조강지처와 해로가 힘들 수 밖에 없고, 다소 화려한 생활과 시건방졌던 성격은 상관과 겁재의 성격이 합쳐져 나타난 것이고 스프츠 선수가 된 것은 비견이나 겁재가 많은 사주에 종종 나타난다.

戊寅과 己卯의 대운에 용신과 재를 생조하니 거금을 벌었다.

40세[癸卯년] 양력 12월 8일 밤 야쿠자 村田勝志(무라타 가쓰시)와 시비가 붙어 칼에 찔렸다가 15일에 숨진 것은 용신과 희신을 극하는 金과 水가 강해지는 庚辰 대운을 만난 탓이다.



제 31화 비행기 사고로 단명


시 일 월 년

甲 甲 壬 癸 ← 1953년생 남자

戌 辰 戌 巳


44 34 24 14 4

丁 戊 己 庚 辛

巳 午 未 申 酉


공군 군인으로 庚申 대운중 23세 乙卯년 癸未월 壬申일에 사고로 사망했다.

戌월의 지장간 사령이 丁火로 <상관격(傷官格)>이다.

상관격은 신왕하면 재(財)로 상관생재가 되어야 하고 신약하면 인수로 상관패인(傷官佩印 : 또는 傷官用印)이 되어야 좋은 사주가 된다.

이 사주는 천간이 모두 水木에다 일지 辰중의 乙木에 통근하니 신약하다고 할 수는 없으니 재(財)가 필요한데 辰戌이 상충이라 재가 깨져서 파격(破格)이 되고 말았다.

상관격의 금기(禁忌)중 하나가 상관의 견관살(見官殺)인데 14세~23세 사이의 대운이 편관 칠살이니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

연운에는 양인살이요, 월운에는 戌未의 삼형살이다. 사고가 난 일진에 또 칠살이다. 흉사의 운명이 너무도 분명하다.



제 32화 외국에서 사고로 단명


시 일 월 년

丁 乙 壬 戊 ← 1968년생

丑 丑 戌 申


45 35 25 15 5

丁 戊 己 庚 辛

巳 午 未 申 酉


41세에 이국땅에서 교통사고로 단명.

한국에서 학원을 운영하다 부동산 중개사 공부도 하던 중 갑자기 30대 후반에 온 가족[남편과 딸 2명]이 미국령 사이판에 이민을 갔었다.

39세 丙戌년에는 일시의 丑과 삼형살이 되니 부부간에 풍파를 겪었는데 41세 戊子년 亥월 癸酉일에 사이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戌월 사령이 戊土라 정재 즉 <재백격>인데 일시에 丑土와 삼형살이 되니 격국이 파격이 되어 흉명이다.

용신(用神)을 정하기 위해 신 강약을 분석하면, 일주 乙木과 상극하는 오행이 다섯이요, 시간 丁火는 설기하니 매우 신약하여 일주를 생조하여 주는 월간의 壬水를 용신으로 정한다. 그 용신을 戊午대운과 戊子 세운에서 戊土가 극하니 용신이 견디기 힘들어 사고가 나게 된 것이다.


출처 : 공주대학교대학원 동양학과 모임
글쓴이 : 학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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