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치광이 행세는 고도의 전략"
입력 : 2016.12.22 03:04
외국에 공포심 유발해 양보 얻어… "트럼프 대통령 만족" 여론 45%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치 미치광이처럼 행세해 협상을 유리하게
이끄는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을 외교 전략에 활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가 2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상대에게 비(非)이성적인 미치광이로 보이게 하여 공포감을 갖
게 한 후 협상에서 양보를 얻어내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WP는 트럼프의 미치광이 이론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로 중국의 미국 수중 드론 반환 결정을
들었다. 지난 15일 중국 해군이 필리핀 해역에서 미 해군의 수중 드론을 무단으로 가져가자
트럼프는 "우리는 그들이 훔쳐간 드론을 돌려받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야 한다"고 거칠게 반
응했다. 그러자 중국은 수중 드론을 나포한 지 5일 만에 반환했다. WP는 "트럼프는 '예측 불
가하고 전통적 국제 규범을 무시한다'는 비판을 역(逆)으로 이용해 상대방의 양보를 받아내고
있다"며 "무슬림 입국 금지 주장, 대만 총통과의 통화, 친(親)러시아 성향 국무장관 발탁 등도
고도로 계산된 행위"라고 분석했다.
이 전략의 선구자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었다. 닉슨은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69년 유럽과
동아시아, 중동 주둔 미군에 핵전쟁 경계령을 내렸다. 자신은 화가 나면 자제하지 못하고 항상
핵 버튼에 손을 올려놓고 있다는 악성 소문도 퍼뜨렸다. 당시 북베트남을 배후 지원하던 소련
에 겁을 줘 협상 테이블로 나오게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그러나 닉슨과 트럼프를 둘러싼 외교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WP는 "양극 체제
였던 닉슨 시대와 달리 지금은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존
재하는 다극 체제"라며 "트럼프의 전략은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위험한 수"라고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대통령 트럼프'를 어떻게 생각하느
냐의 질문에 응답자의 45%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직전 각각 59%, 66%의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
출처 : YMC무재해컨설팅
글쓴이 : mujaeha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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