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홍의 맛집] 삼각지 - 원대구탕
입력 : 2016.01.22 09:53
생선 중에서 지방 함유량이 적고 고단백 식품으로 알려진 대구는 고지방 ,고칼로리를 피하려는
요즘의 기준으로 봤을 때 건강한 식재료로 가장 적합하다. 거기에다 대구에는 비타민 A와 비
타민 D, 타우린이 풍부해 간 기능을 강화해 주고 피로회복, 시력 증강에도 좋다고 하니 요즘처
럼 추운 겨울에 먹는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의 대구탕은 맛과 함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최고
의 계절 별미라 하겠다.
용산 전쟁기념관 건너편 삼각지 역 뒷골목에 있는 원대구탕은 큼직큼직하게 토막 낸 대구살과
내장을 미나리, 콩나물과 함께 시원하게 끓여 낸다. 대구탕으로 40여 년을 이어온 노포이면서
이 식당 인근에 형성되어 있는 ‘삼각지 대구탕 골목’의 원조 식당이다.
1979년 개업한 원대구탕은 개업 당시 인근의 육군본부와 국방부에 근무하던 군인들에 의해 입
소문을 타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금은 창업주의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데, 삼각지 본
점 이외에 시흥동의 직영점 한 곳과 분당, 일산, 인천에 세 곳의 분점을 가지고 있다.


이 식당의 성공 비결은 매운탕, 지리, 내장탕 세 가지로 메뉴를 단순화시켜 맛과 품질에 집중
할 수 있게 한 영업 방침과 식당이 운영하는 자체 가공 공장에서 날마다 공급 받는 대구와 젓
갈을 이용해 신선하고 푸짐한 음식을 내놓을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최근에 가격을 인상해서
예전의 저렴한 식대를 기대할 수 없는 점은 아쉽다.

주문한 대구탕은 식탁에서 화력이 좋은 가스레인지를 이용해 끓여서 먹는 시스템인데 종업원
이 노련한 솜씨로 불 조절과 조리를 알아서 해주니 손님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종업원의 손
을 거쳐 완성된 대구탕은 미나리와 콩나물을 먼저 건져 먹는데 한소끔 끓여낸 미나리의 향긋함
과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돋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나리와 콩나물은 부족할 경우
종업원에게 요청하면 한 번 정도는 무료로 리필이 가능하다.
원대구탕의 메뉴판에는 매운탕, 지리, 내장탕 3종류만 표시되어 있지만, 손님의 취향에 따라
대구살과 ‘이리’ 또는 ‘곤이’로 불리는 대구의 내장을 반반씩 섞어서 주문할 수 있다. ‘반반 섞
어’는 담백하고 포실포실한 대구살과 고소한 대구 내장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단골손님
에게 인기가 높다.

원대구탕의 반찬은 동치미와 아가미 젓갈로 담근 무김치가 전부인데, 특히 직영 공장에서 고유
의 레시피로 직접 담근다는 젓갈 무김치는 아삭한 식감과 잘 숙성된 감칠맛으로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대구의 맛에 포인트를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과 함께 대구와 내장 등 건더기를 다 먹고 나면 남은 국물에 볶음밥을 만
들어 식사를 마무리한다. 직접 담근 ‘젓갈 무김치’와 잘게 썬 채소, 김 가루를 넣고 들기름으로
맛을 낸 볶음밥은 은은한 들기름 향과 1인분에 1,000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평
가를 받고 있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62가길 8
전화: 02-797-4488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메뉴: 대구탕 9,000원 볶음밥/우동,라면사리 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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